프롤로그
사과가 난다 액자 속에서 보도블록이 빠져나간다 나뭇가지는 사라지고 붉은 콘크리트 속으로 사
과가 난다 투명한 걸음으로 햇살, 뜨거운 반영이 멈춘다 아무도 지나가지 않는 제한 속도를 내려
다보고 있다 광장이 되던 소음들은 모두 어디로 갔나 와이셔츠와 하이힐들은 자동차는 왜 보이지
않는 걸까 희미해지는 액자와 쌓인 책들, 텅 빈 거리에 서서 날아가는 횡단보도를 바라보았다 그
림자들은 더 깊은 표면으로 사라져, 유리창이 빛나고 있었다 아무것도 전달하지 않겠다는 듯 덮
인 책들이 쌓여있었다 쌓인 흐트러짐이 없었다
하늘은 날아가고 안과 밖이 동시에 시선을 빼앗기고 밤과 낮이 겹치면 사과와 콘크리트가 자세를
바꾼다면 도로는 아직 도로 위에서 책과 사과의 공간을 사수하고 있다
이탈하는 감각을 전달하고 있다
한 알의 사과
투명한 콘크리트로 날아가는 몸들이 일어서고 있다
* 지은이 홍 재 운
* 제12회 이상 시 문학상 수상
*「안녕, 푸른 고래수염」시집 문학 나눔에 선정됨
* 문학미디어 작가상 수상
* 시와세계 작품상 수상
* 수필과 비평 신인상
* 시화세계 2005년 시 등단
* 문학미디어 취재기자
* 타래 동인회
* 시와 선시 동인회
* 주식회사 따듯한 세상 대표
* 시집 <정자역지나 오리역에도 비가 흐른다><붉은 뱀을 만나다><오늘 비가><안녕, 푸른 고래수
염>
* 수필집 공저 <기다림의 계절><비상을 꿈꾸며> <풍경이 있는 창> <사랑의 색깔> <기억의 변주
곡> 등 다수
* 시집 공저 <선시집 제1집> <선시집 제2집> (선시집제3권> <선시집 제4권><선시집 제5권><선시
집 제6권><선시집 제7권> <선시집 제8권>등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