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재운 | 유페이퍼 | 7,800원 구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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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07
프롤로그
사과가 난다 액자 속에서 보도블록이 빠져나간다 나뭇가지는 사라지고 붉은 콘크리트 속으로 사
과가 난다 투명한 걸음으로 햇살, 뜨거운 반영이 멈춘다 아무도 지나가지 않는 제한 속도를 내려
다보고 있다 광장이 되던 소음들은 모두 어디로 갔나 와이셔츠와 하이힐들은 자동차는 왜 보이지
않는 걸까 희미해지는 액자와 쌓인 책들, 텅 빈 거리에 서서 날아가는 횡단보도를 바라보았다 그
림자들은 더 깊은 표면으로 사라져, 유리창이 빛나고 있었다 아무것도 전달하지 않겠다는 듯 덮
인 책들이 쌓여있었다 쌓인 흐트러짐이 없었다
하늘은 날아가고 안과 밖이 동시에 시선을 빼앗기고 밤과 낮이 겹치면 사과와 콘크리트가 자세를
바꾼다면 도로는 아직 도로 위에서 책과 사과의 ..